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통일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정상회담을 통해 평양냉면도 유명해졌습니다.
그 중에 가장 주목받은 식당이 마포에 본점을 둔 을밀대라는 곳이었습니다.
을밀대는 우래옥, 을지면옥, 필동면옥, 평양면옥과 함께 5대 평양냉면으로 뽑히기도 합니다.
물론 사람들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말이죠.
서울에 살때는 을밀대 마포본점을 자주갔었는데, 경기도 용인으로 이사오고 나서는 간 적이 없네요.
여름이면 항상 그리운 곳입니다.
8월 15일 광복절인 오늘, 가족들과 죽전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을 찾아서 쇼핑을 하다가 우연히 을밀대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7층에 올라가니 을밀대가 보입니다.
허름한 본점에 비해, 을밀대 신세계백화점경기점은 아무래도 백화점 내부에 있다보니 깔끔하면서도 화려합니다.
내부는 매우 깔끔하고 밝은 조명이 비춰집니다.
본점만 다녀본 저로서는 을밀대의 느낌은 그렇게 들지않아 조금 아쉽습니다.
냉면 가격이 만 2천원으로 비쌉니다. 만원이었을 때도 비싸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사이 2천원이 더 올랐네요.
그래도 을밀대라서 이 정도는 감수합니다.
주문을 하자마자 바로 면수부터 줍니다.
담백한 맛과 함께 따뜻한 면수가 속을 달래줍니다.
본점도 그렇지만 지점도 찬거리는 매우 단순합니다.
젓가락에 인쇄된 을밀대라는 글씨만이 이 곳이 을밀대임을 말해줍니다.
주문한지 5분도 냉면이 나왔습니다.
슴슴한 맛의 냉면이다보니, 새콤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은 을밀대의 냉면이 무슨 맛일까 싶을 겁니다.
그러나 면발의 식감과 구수한 맛에 집중을 하고, 몇번 방문하다보면 계속 생각이 나는 맛입니다.
저는 을밀대 마포본점에서 주문을 할때, 얼음을 제거하여 물냉면을 주문하는 '거냉'이 있고, 같은 가격에 면과 육수를 더 많이 넣어주는 '물냉 양많이'로 주문을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을밀대 신세계백화점경기점에서는 그냥 물냉면으로만 주문을 했더니, 육수량도 적고, 살얼음을 띄워서 본점과의 맛과 정성의 거리가 보입니다.
본점과 같은 것을 바라는 저의 욕심이 큰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갓 돌이된 아들에게 을밀대 냉면을 먹였더니 아주 잘 먹습니다.
신기하게 저와 입맛이 비슷한지, 새콤달콤한 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 을밀대나 봉피양, 우래옥 등의 냉면을 매우 잘 먹습니다.
오늘도 상당히 많은 양을 먹었습니다.
예전에 금강산 관광을 할때 옥류관 냉면도 세그릇을 비워서 그런지, 을밀대의 냉면 한그릇이 저에게는 적었나봅니다.
녹두전(6,000원)을 한장 시켜봅니다. 이 건 본점과 유사한 비주얼이네요.
속에 고기가 들어서 매우 맛이 있습니다.
물론 이 것도 아들한테 줬더니 너무 잘 먹습니다.
아래의 사진에 나온 글이 을밀대의 특징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고급스러운 담백한 육수 맛'이 바로 을밀대의 특징입니다.
냉면을 먹고 나서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죽전) 7층 주변을 둘러보니 유명한 맛집들이 모여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에 유명맛집들이 입점했다더니 사실이네요.
제 눈에 들어온 곳은 두부 요리 전문점인 백년옥입니다. 이 곳도 꼭 가봐야겠습니다.
을밀대 신세계백화점경기점은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마포본점의 분위기나 고급스런 담백한 맛을 잘 살리는 것은 둘째치고, 본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감어린 모습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이런 것을 모든 지점들에서 바라는 것은 저만의 욕심일 것입니다.
그래도 을밀대의 평양냉면을 용인 수지(죽전)에서 맛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을밀대 평양냉면의 맛을 한번 느끼고 싶은 분들은 한번 방문하여 드셔보시길 바랍니다.